Tiempo, 외대앞, 2010
칫솔 끝이 무뎌지고
짧게 자른 머리 끝이 옷깃에 닿고...
시간이 참 속도를 안내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그 사이 나도 모르게
또다시 시간에 기대어 기대를 키우는 우를 범하고
다다른 그 끝에
예고된 듯 만나게 된
실망감과 약간의 분을
발끝에 체이는 돌맹이에 푼다.
기다림의 크기가 작지 않을진데
시간이 여전히 더 필요한 일인것인가.
어쩌면 필요한것은
더 이상
'조금 더'의 시간이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