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9.11.15 Monsoon 1
  2. 2009.11.11 Rain
  3. 2009.11.07 Rainy Day
  4. 2009.09.21 Raining Again
  5. 2009.08.17 In the Cloud
  6. 2009.05.21 The Night In the Rainfall 1
  7. 2009.04.28 Lhasa
  8. 2009.04.28 Last day
  9. 2009.03.26 hace lluvia
  10. 2009.03.17 rainRain

Mo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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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oon, Srinagr, 2006














알맹이 없는 묽은 잠을 자고 일어난 탓인지 연신 나오는 하품을 주체할 수 없다.
아침을 먹으면서도 Surma씨가 하는 말이 사라지는 메아리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침대만 달랑 놓여 쓸쓸하기만 한 방,
먼지낀 창틀에 기대어 잠깐 졸었나 보다.
바람에 배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열린 창으로 빗물이 치고 들어온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벼락같은 빗소리가 호수를 뒤덮는다.

쉽게 그치지 않겠구나, 이 비는...

그리고 나는 온전한 잠을 자기 위해 침대로 몸을 움직인다.




























And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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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Shimla, 2006





















별로 특별한 것 없겠지만,
비가 올거예요.

뭐 뉴우스 거리도 못되겠지만
오늘은 비가 올거예요.


절대로 그치지지 않을
그런 비가 왔으면 좋겠어요.




















And

Rain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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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Day, Seoul, 2009















 그렇게 한 열흘만...



















And

Raining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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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Morning, Luang Prabang, 2007
















And

In the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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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loud, 금계, Jirisan Trail, 2009















흐리던 날씨는 그 산길 어디에선가 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남들은 판초에 그럴 듯한 등산 장비로 그 빗속을 걸어 가는 동안,
나는 우산을 들고 크록스 샌들로 그 지리산 길을 걷고 있다.

어떡게 가든 넘어지지 않고 가면 되는거 아니겠어?

구비 구비 외길을 지나 내리막 길이 나타나니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발끝에 힘이 간다.
산행에서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힘과 주의가 배는 든다는 걸 알고 있지만
비까지 내리니 긴장감이 말이 아니다.

오케이, 미끄러지지 않고 가는게 목표다.

얼마를 그렇게 걸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새 내리막의 흙 길이 지나고 평평한 임도가 나온다.
아마 목적지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비에 반쯤 젖어 금계의 민박집에 도착해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바라본다.
저 운무 뒤로 지리산의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봉까지 다 보인다는데
오늘은 속절 없이 내리는 비에 그 모습이 모두 가려져 있다.

툭툭 빗물을 털고 앉아 인사를 보낸다.
'그래도 반갑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And

The Night In the Rain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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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Venezia, 2005














야간 기차가 낯선 도시에 도착했다.
물의 도시에 도착한 나를 반기는지
하늘도 땅도 보이는 것은 모두 빗물에 젖어 있다.

 소리마저 낯선 비가 내린다.

 


And

Lh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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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asa, Tibet, 2006












땅보다 하늘의 기운이 강한 곳.
해발 3,600미터 티벳인들의 성지 Lhasa

비가 오는 이른 아침
여전히 오체투지로 코라(kora)를 도는 사람들.
나는 가지지 못한 절실함을 가진 사람들의 기도와 바람으로
이 아침이 또 시작된다.

고산증으로 답답한 가슴에 깊게 숨을 한번 들여 마신다.

그리고는 나도
숨겨 두었던 기원 하나 슬쩍 꺼내어
고원에 날린다.














And

Las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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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day, Hoboken, NJ, 2009















15:34 22.feb.2009

l. a. s. t. d. a. y.










And

hace llu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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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e lluvia, brooklin height, 2009







비가 오니 몸과 마음이 각각이다.
마음은 어디를 헤메고 있는지 아침부터 외출중이시고,
몸은 여기 앉아 멍하니 창밖의 우산들 행진을 바라보고 있다.

바지끝이 다 젖어도 좋으니,
낯선 공기 가슴에 가득 안고 그 길 다시 걸었으면 좋겠다

나도..오늘
빨간 우산을 가지고 나가야겠네.
And

rain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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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rain
, brooklyn heights, 2009








황사 끝인데 왠지 곧 비가 올 것 같다.
비 냄새가 나, 공기에서...
비가 오고 나면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더 선명하겠지.
어김없이 '새'봄은 찾아올텐데,
기억은 아직 저기 저기..저기에 머물고 있구나.

천천히 가자.
어차피 시간은 천천히 흐르잖아.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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