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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03 After Rain
- 2009.03.12 boy
- 2009.03.12 boy
Little Boy, Varanasi, 2007
인도는 너무 많이 찍으면 안됩니다.
인도란 나라는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되니까요.
360도 빙그르르 돌면서 서른여섯 번 셔터를 누르면
바로 포토스토리 한권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인도에 간 사람들의 사진은 모두 똑같아요.
너무 많이 찍는다는 건 전부 찍어선 안된다는 거지요.
인도는 '무엇을 찍지 않을 것인가' 하는 마이너스 작업에 의해서만 그 사람의 시점이 드러납니다.
가산加算사회랄지 플러스 신앙을 가진 사회에서 살다가
인도에 간 사람들에게선 찍지 않는 것도 표현이라는 발상이 나오기가 어렵지요.
후지와라 신야
....................................................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저도 찍지 않는 것이 있긴 합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몇가지들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절대 들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저의 모럴리티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찍긴 하지요.
좀 더 놓아야겠습니다.
Dear My Boys, Mandu, 2006
나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아무 의심없이 내게 다가와
조용히 미소지으며 내밀던 수련 한다발도 잊을 수 없어.
우리는 서로의 무엇에게 이끌렸을까.
입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녹아 흘러 내리는 것이 더 많았던 그것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한방울도 놓치지 않고 먹고 있는 네가 귀여워 보고 있었던 거였는데
먹고 싶은 것 처럼 보였었나?
엄마한테 뭐라 뭐라 하더니
꼬질 꼬질한 손으로 오루피짜리 아이스케끼를 내게 권하던 네 녀석들 덕분에
나 그거 먹고 설사했잖니^^;;;;
거절했어야 하는 거 맞는거였는데...
어린 너도 맛있게 먹고 잘 받아들이던 그것이
내게는 무리였었보다,바보같이 말이야...
너의 그 기특한 마음까지 모두 쏟아낸 것 같아서
나는 많이 미안했었다, 왠지...
우리는 무엇이 다르기에,
아니
문제는 늘 나인것이라는 것을 알긴 알지.
안팍의 열기로 폭발할 것 같던 그 열차에 앉아
성분을 알 수 없는 달고 아린 아이스께끼로 인해 부글거리는 배를 잡고 있으면서
왠지 고마움과 동시에 슬픔이 밀려왔다.
이유는
그럴싸하게 설명할 순 없을거 같아.
훔친 사과가 맛있다고 하고,
몰래한 사랑이 더 흥미진진하고,
엄마 몰래 먹는 불량식품 또한 꿀 맛이겠지.
나한테 딱 걸렸다!
한바탕 비가 그친 후 맨발의 소년은 짜이 주전자를 들고 다시 어수선한 시장길로 나선다.
시장길의 오물이 튈까 종종 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가다
나는 문득 나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나는 치열하게 살고자 했는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