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G1'에 해당되는 글 55건

  1. 2009.02.04 untitled 2
  2. 2009.01.14 hace mucho frio
  3. 2009.01.11 way to burning ghat 2
  4. 2009.01.06 barbershop
  5. 2008.12.26 way to lhasa
  6. 2008.12.24 nochebuena
  7. 2008.12.24 pause
  8. 2008.12.22 india. winter 2
  9. 2008.12.20 varanasi 2
  10. 2008.12.20 monks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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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night, seoul,2009







홍대만 벗어나도 요즘은 새롭다.
아, 서울시내 한복판의 저녁은 이런 모습이었구나.
그래도 왠지 좁고 답답하다, 이곳은


나름 멀리 넓게 걷던 내 발은 어느 순간 멈춰 버렸다.
요즘은 매일 매일 제자리 걸음.
숨 고르기, 준비 운동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래, 확실히 그런거라고...


내 두 발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줘야지.
튼튼하고 멋진 놈으로 말이야.

오랜만에 걷던 광화문과 시청길에서 쓸데 없이 그런 생각만 하다 돌아왔다.
뒤숭숭.



And

hace mucho f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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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hace mucho frio, seoul,2009

















겨울의 한복판.
그래도 봄은 오겠지요.
별로 기대할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봄엔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And

way to burning g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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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way to burning ghat , varanasi,2006






타고 나면 그저 한줄기 연기로 사라질 삶.
발버둥쳐봐야 허무하다 말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이번은 여기까지만 가겠습니다.

이제 그만 발걸음을 멈출거예요.



당신들
잘가요.

 

And

barber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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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barbershop , varanasi,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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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주 질색을 하는데,
방 안에 배어 있는 이 sandalwood incense향에 기분이 아주 조오타!
따끈따끈 이제 막 인도에서 돌아온 친구가 건내준 인도향 가득한 선물.
샌달우드향 안에서 * ganesh 가 웃고 있다.
* 몸은 사람 얼굴은 코끼리인 신으로 생쥐를 타고 다님. 부와 복을 상징, 신 중의 신 쉬바 신의 아들.
귀여운 가네쉬 神.
 
#
뷰파인더 접안렌즈가 떨어진 카메라를 들고 불안한 마음에 수리점을 찾았더니,
생각보다 큰 고장은 아닌가보다.
하드코어한 그 길들에서도 잘 버텨 주던 친구 같은 녀석이기도 하고,
다른 쓸만한 카메라가 없으니 이 녀석 없으면 나는 아주 낭패다.
아픈 아기 의사에게 보이듯 조심스래 내밀고 진단을 기다리는 꼴이 오늘 좀 욱겼다고 하던데,
그럴 수 밖에. 제일 가까운 친구니까.

#
다시 새로운 기운이 도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뿐할 수 있겠으나,
여러가지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것, 혹은 남을 것도 사실이다.
'후다닥 이런거 한번 해봤다...'이렇게만 생각하기도 또 너무 가볍다.

#
가끔 너무 싼 항공권 가격을 보면,
이게 좌석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건도 나쁘지 않고, 오픈기간도 괜찮은데,
얘는 왜 이렇게 싼걸까.

#
곧 해야할 일들의 리스트를 적어본다.
해보지 않은 일, 그것에 대한 결과, 만나지 않은 사람, 그것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적잖이 긴장이 된다.

#
그냥 오늘은
바라나시 그 골목 끝에 있는 south indian restaurant의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털복숭이 친절한 주인 양반이 구워주는
바삭 바삭한 dosa와 samba 국물을 먹으면서,
시커먼 동네 꼬맹이들의 착한 웃음 보면서 늘어지고 싶은 저녁이다.

지금 그곳은 오후 4시쯤이 되었겠다.


And

way to lh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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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way to lhasa , tibet, 2006







거얼무에서 티벳 라싸를 들어가는 1박2일.
3000미터를 넘을 즈음 우려했던 고산증이 찾아왔다.
어떻게 손 쓸 수도 없이 그저 견디어야만 했던 그 밤.
자신이 먹을 약을 나누어 주고,
한기에 떨고 있는 내게 제일 깨끗한 이불을 골라 덮어 주고,
좋은 자리를 찾아 자리를 바꿔 앉게 해주며
제 몸 돌보듯 보살펴 준 사람.

퍼밋 없이 티벳을 들어 가는 내가
중국 공안을 피해 버스를 탈 때 부터

내 주위에서 신기하게 혹은 친근하게 나를 쳐다 보던
티벳탄 아저씨.

버스가 잠시 쉬는 사이,
계속 나를 주시하던 그가
'어이~'라며 나를 부른다.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어서 버스에 타자고....




이 생애 우리가 다시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겠습니다만,
나는 나의 삶에서, 당신은 당신의 삶 속에서
그 하루..기억하면서 살아갑시다.
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따시딸레..
And

nochebu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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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nochebuena ,seoul,2008









nochebuena
스페인어로 christmas eve해당하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좋은 밤'

eve라는 의미가 '전날 밤, 중요한 날의 직전'인 것에 비하면
왠지 조금 더 로맨틱하다.


어쨋든 오늘은 nochebuena.
경제가 좋지 않아 분위가 안난다 싶었는데,
뭐 그렇진 않드라.
들어 오는 길에 홍대거리를 지나니
사람들로 꽉차 있다. 커플 만만세!
크리스마스와 상관 없는 나라에선 참 무심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보여지는게 그렇지 않으니..어렵네.:(

어쨋든, 종교를 떠나서
마음껏 즐겁고 그냥 행복한 날이 있다는 건 괜찮은것 같다.
그게 모두에게 동일하게 느껴지면 더 좋겠지만서도...

그런데 이브날
빵집이 붐비는건 왜 그런걸까?
다들 집에 가서 케익에 초 켜고 촛불 끄고 하는 걸까.

난 1000원 이상 사면 '양모자' 준다고 해서 기어 들어갔다 오긴 했는데..
양 모자 쓰니 앉아 있으니 쫌 귀엽네. :)


A propósito!
Feliz navidad y próspero año nuevo.

And

p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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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pause ,seoul,2008







정신 없는 시간.
잠깐의 쉼.


And

india.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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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main ghat , varanasi,2007










인디아의 겨울은 생각보다 혹독하다.
더욱이, 대부분 길거리나 비닐천막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불가촉 천민들에겐
영상 4도의 추위에도 동사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물론, 있는 사람들은 전기 스토브도 방안에 켜 놓고, 두툼한 점퍼 같은 것도 입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방 시설이 없는 인디아의 주거 공간은 오히려 바깥보다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입던 옷에 싸구려 숄과 스웨터를 하나 걸치고,
햇살이 있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 양말!'
나는 힌디를 잘모르니 발을 가르치며 양말신는 시늉을 한다.

'나힝 나힝-없어 없어'
그녀가 대답한다.

'에이 그래도 양말 신어야지..춥잖아...'

알아 들을 리 없겠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 앞에 걸쳐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를 떳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춥고 혹독한 시간이다.
또, 추위보다 더 혹독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저 바라는건
지치지 말고 그 시간들 이겨내고 모두 승리자가 되길...


겨울, 잘 들 보내기...


And

varan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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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main ghat, varanasi,2007






요즘은 왜 이토록,
이곳의 복잡함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편안함이 그리울까.
And

mo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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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monks ,lhasa_tibet,2006








라싸 조캉사원 부처님 오신날.

붉은 승복의 티벳승
규칙적인 북소리,
낮고 굵은 목소리로 읊어대는 불경소리


라싸에서 지낼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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