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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oy, Varanasi, 2007
인도는 너무 많이 찍으면 안됩니다.
인도란 나라는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되니까요.
360도 빙그르르 돌면서 서른여섯 번 셔터를 누르면
바로 포토스토리 한권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인도에 간 사람들의 사진은 모두 똑같아요.
너무 많이 찍는다는 건 전부 찍어선 안된다는 거지요.
인도는 '무엇을 찍지 않을 것인가' 하는 마이너스 작업에 의해서만 그 사람의 시점이 드러납니다.
가산加算사회랄지 플러스 신앙을 가진 사회에서 살다가
인도에 간 사람들에게선 찍지 않는 것도 표현이라는 발상이 나오기가 어렵지요.
후지와라 신야
....................................................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저도 찍지 않는 것이 있긴 합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몇가지들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절대 들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저의 모럴리티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찍긴 하지요.
좀 더 놓아야겠습니다.
euna seo,deliveryman,varanasi,2007
누구에게 가져가는 것일까.
늙은 노인의 손과 어깨에 하나 가득 들려있던 점심 찬합.
비가 얼른 그쳐야할텐데요...
그쵸?
euna seo,sueño,varanasi_2007
quiero dormirme de tiempo en tiempo
euna seo,mercy,varanasi,2007
나누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닐테죠.
마음만 먹으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euna seo,oh,happy day,varanasi,2007
가지고 있는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오랜만에 한껏 치장을 하고,
템플앞에 아침부터 줄을 섭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늘은 힘들지 않습니다.
쉬바 shiva*의 생일이거든요.
* 쉬바-힌두교 최고의 신. 파괴의 신이기도 함
신에게 기도 올릴 수 있는것만으로
오늘은 축복의 날입니다...
euna seo, siesta ,varanasi,2007
더운 한 낮의 햇살을 피해 자리를 만드셨군요.
고단한 일상..
꿀같은 잠에서 깨면
모든게 또 견딜만 할거예요...
힘내요.
euna seo,street dog,varanasi,2007
길거리 아이들이죠. 이름도 없어요.
그저 저는 '얘기야'라고 부르곤 했으니까.
바라나시 그 미로같은 골목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생을 다하는 아가들입니다.
피부병과 배고픔을 안고 세상에 나와
거리의 사람들에, 오토바이에 치이며 살아가다
어느샌가 싸늘하게 죽어가곤 하지요.
그래도 살겠다고 버티어 보겠다고...
그 겨울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잘 버티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건
가끔 비스켓을 나누어 주는 것 뿐이었어요.
이제 다시 겨울
잘 들 버티겠죠?
만약내가 지금도 바라나시에 있었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사진은 엄하게 스페인 몬세라->바르셀로나 돌아가는 기차에서 찍은 꼬마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