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13 Afternoon 3

Afternoon

|








 
Two Boys, Mumbai To Chennai, India, 2010





























 

입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녹아 흘러 내리는 것이 더 많았던 그것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한방울도 놓치지 않고 먹고 있는 네가  귀여워 보고 있었던 거였는데
먹고 싶은 것 처럼 보였었나?

엄마한테 뭐라 뭐라 하더니
꼬질 꼬질한 손으로 오루피짜리 아이스케끼를 내게 권하던 네 녀석들 덕분에
나 그거 먹고 설사했잖니^^;;;;
거절했어야 하는 거 맞는거였는데...

어린 너도 맛있게 먹고 잘 받아들이던 그것이
내게는 무리였었보다,바보같이 말이야...
너의 그 기특한 마음까지 모두 쏟아낸 것 같아서
나는 많이 미안했었다, 왠지...

우리는 무엇이 다르기에,
아니
문제는 늘 나인것이라는 것을 알긴 알지.

안팍의 열기로 폭발할 것 같던 그 열차에 앉아
성분을 알 수 없는 달고 아린 아이스께끼로 인해 부글거리는 배를 잡고 있으면서
왠지 고마움과 동시에 슬픔이 밀려왔다.

이유는
그럴싸하게 설명할 순 없을거 같아.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