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2.05 on high
  2. 2008.11.26 no puedo ir más
  3. 2008.11.21 maple leaves

on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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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Barkhor Square, lhasa_tibet,2006





euna seo,view,siena,2005









날이 춥다.
왠지 며칠 전부터 남산에 올라가 보고 싶은데
갑자기 추워진 날에 실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유?
그냥 높은 곳 올라 가고  싶다.
높은 곳에 올라가 부는 바람을 맞으며
멀리 그리고 넓게 보고 싶다.

사실 그냥 눈이 탁 뜨이는 그런 곳이라면
구지 남산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다.
며칠 적당한 곳은 어딜까 찾아 보았지만,
아쉽게 18층 높이를 자랑하는 내가 사는 아파트 옥상으로 들어 가는 문은 언제부턴가 굳게 잠겨 있고,
주위를 둘러봐도 막다른 골목과 꽉찬 사람들
어지러운 네온사인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홍대 근처 제일 높아 보이는 빌딩을 한참 올려다 보다
저기라도 가볼까 싶은 생각을 했다.

시야를 가리지 않고 멀리 볼 수 있는 '높은 곳'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매일  보는게,
매일 보여지는게,
아주 단조롭고 획일화된 좁은 풍경 때문인가.
그런 풍경 안에선 무언가 상상할 수도 꿈을 꿀 수도 없다.


그래서 실은
나 몹시 답답한 모양이다.

오늘 밤엔
고공크래인에 매달려 있는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다.













And

no puedo ir má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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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no puedo ir más,leh,2006







한숨 쉬었다 가면 괜찮을까.
요즘은 뭘 할 수가 없다.



And

maple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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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maple leaves,seoul,2008




오랜만의 가을.
딱 1년을 한국이라는 곳에서 꽉채워지냈다, 아주 오랜만에.
벗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몰랐고,
푸르름이 깊어 지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고,
한여름 더위에 휴가는 생각도 못하고,
이 산 저 산 울긋 불긋 단풍놀이는 커녕,
흔하게 낙엽 쌓인 거리조차 여유있게 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보니, 어느새 코끝이 쌩해지는 겨울.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이고,
과연 또 어디로 흘러갈까나.

혼자인채 그냥 그렇게 떠도는 건
이젠 그만하고 싶구나.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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