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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2 Day by day

Day b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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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Don Det, Laos, 2007













유효기간 지난 필름 조차 살 수 없고
전기도 수도 시설도 없던 라오스의 작은 섬.
해가 지면 어설픈 모기장 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이면 메콩강 물에 찌부둥한 몸을 씻는다.

해를 넘긴 여행의 끝 무렵
대륙에서 시작한 내 발걸음이 이 작은 나라 라오스의 오지 섬마을 돈 뎃에서 멈추어 버렸다.
가야할 곳이 늘 명확했었데 나는 지금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왜 여기에 여기에 있는 것인지,
갈 길을 멈추어야 하는 것인지, 다시 길을 나서야 하는 것인지.

반나절 빌린 자전거를 타고,
타는 듯한 햇볕과 함께 좁고 거친 자갈길의 섬을 달린다.
넘어지면 안되고 지쳐서도 안된다.

인적이 드문 이 곳의 소리는 그나마 바람이 다 가져갔나보다.
들리는 것은 내 안에서 들리는 심장소리 뿐이다.

아직 살아 있구나,
용케도 버티고 있구나.

그러다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비를 피하기 위해 다 부서진 방갈로 밑으로 숨어 들어간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문득 비에 젖을까 옷으로 감싼 카메라를 쳐다본다.
남은 필름은 8장이 전부, 그리고 두 모금 정도 마실 수 있는 물.


그리고 씨익 웃으며 내가 말한다.
'이거면 됐다, 여기까지면 충분하다...'라고...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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