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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9 on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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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ockfeller center  ice rink, 2009


 



 

아주 아주 오래전 이른 여름,
오후의 더위를 피해서 남산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앞서 걸어가던 그가 오른쪽 팔을 뒤로 쭉펴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 잡고 가자는 의미였죠.

 뒤에서 그를 따라 걷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
'이 손 다시 잡으면 나 또 힘들어질텐데...'라고.
하지만 그 생각과 동시에 자석에라도 끌리 듯 난 또 그의 손을 잡았지요.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어요. 말도 안되지요.
심지어 나에게만 내민 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다시 이 손 놓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라구요.

 ..........

오늘 물끄러미 혼자 남은 손을 바라봅니다.
손끝이 작게 흔들립니다.

아주 아주 오래전 일인데 마치 어제처럼 기억에 생생합니다.
앞으로 한 만년쯤은 이어질거 같아요.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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