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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1 Do thou wander alone like the rhinoceros 1
술을 마시지도 않으니 어디가서 술 한잔에 떨쳐낼 수도 없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으니 어디가서 담배 연기에 날려 보낼 수도 없고,
전화를 걸어 조잘조잘 얘기해대는 성격도 아니니 새삼스래 그러기도 뭐하고,(전화가 무서워)
힘들어 우울해를 입 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도 아니니 갑자기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 말을 해!라고도 하겠지만
구지 말을 해서(말하는거 번거로워) 상대방의 동조나 의견을 얻어 낼 만한 것도 아니고
그럴 가치도 실은 느끼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누구의 도움따위 필요 없이 혼자 앓다 일어나고 해왔는데,
그리고 누가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내 내면이 들끊는데...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나(이건 진짜 잘하는데)
여건상 지금 그게 안되면 입 다물고 조용히 하던대로 혼자 속으로 꾹꾹 되씹어가며 나가는 수 밖에.
가끔 웃고 때론 눈물짓고 종종 멍해지다 끝내 폭발하는 하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본의 아니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고 있다.
두려움 없이?(really?) 원하는것 없이!(absolutely!)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