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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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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Varanasi, 2007














내가 코브라 맨이라 부른 이 사내는
늘 짜이를 마신다고 5루피를 요구했다.
달란다고 매번 줄 수는 없으니 나도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다.
가끔 그에게 5루피나 10루피를  쥐어 주면  그때서야 그는 흰 이를 드러내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달리 직업이 없는 그는 화려한 치장과 쉬바의 상징인 뱀을 목에 감고 바라나시 가트변을 어슬렁 거리며
그렇게 여행객들에게 몇 푼의 돈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언어 장애가 있는 그가 하는 말은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 곁에서 꼭 누군가 말을 전해주어야 한다.

어느날, 가까이 지내는 인디안 친구가 코브라맨이 내게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느냐 물었다고 전해왔다.
동네 사람들 사진 찍어 주고 다니는 걸 봤는지 자기도 멋지게 찍힌 사진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며칠 후 골목에서 그를 만나 짜이를 사이에 두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인화를 하는 대로 전해줄께...약속하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12장의 사진을 작은 앨범에 넣고 다닌지 몇 주의 시간이 흘렀다.
어찌된 일인지 그 동안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어디서 객사는 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마 명절 때문에 고향 비하르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니 이 사진의 처리가 조금 난감했다.
직접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 당시 다시 바라나시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맡겨 놓고 가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나도 바라나시를 떠났다.

그리고 어느새....
1년 5개월이 흘러 버렸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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