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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6 Afternoon 2

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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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set, Marine Drive, 2010












겨울이 지나고도 한참을 끼고 있던 겨울 이불과 시트를 벗겨내고
보송보송 얇고 옅은 베이지색 이불과 연녹색 시트로 침대를 정리하고,
이제 햇볕이 길게 들어오니 키가 큰  화분들을 방 창문 가까이 옮기고
엄마랑 베란다 화단 화분들에게 물을 주고 주변을 정리하니
작지만 녹음이 푸르른 것이 흙냄새까지 난다.

정성스래 지낸해 담궈둔 매실 원액을 얼음 동동 띄운 생수에 적당히 섞어 마시면서
신나게 Mika씨의 음악을 들으면서 노곤한 몸을 달래고 있으니
역시 일요일이다 싶다.

피곤해서 얼굴이 퉁퉁부었지만
새로 바꾼 시트 위에 비스듬히 누워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매실 음료가
새콤하고 달달하니 참 맛있구나.

내 기억 속 더없이 평화롭고 한가하게 각인되어 있는 그 어느 오후처럼
오늘 오후도 아주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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