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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21 Raining Again
- 2009.05.10 And then i'm sorry
- 2009.05.10 tak bat
- 2009.05.02 Day by day
- 2008.10.30 la vida 2
And then i'm sorry, Pakse, Laos, 2007
그래서 내가 미안해.
그래서 내가 미안해.
Tak bat, Luang Prabang, 2007
매일 아침 6시
탁밧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탁밧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Day by day, Don Det, Laos, 2007
유효기간 지난 필름 조차 살 수 없고
전기도 수도 시설도 없던 라오스의 작은 섬.
해가 지면 어설픈 모기장 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이면 메콩강 물에 찌부둥한 몸을 씻는다.
해를 넘긴 여행의 끝 무렵
대륙에서 시작한 내 발걸음이 이 작은 나라 라오스의 오지 섬마을 돈 뎃에서 멈추어 버렸다.
가야할 곳이 늘 명확했었데 나는 지금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왜 여기에 여기에 있는 것인지,
갈 길을 멈추어야 하는 것인지, 다시 길을 나서야 하는 것인지.
반나절 빌린 자전거를 타고,
타는 듯한 햇볕과 함께 좁고 거친 자갈길의 섬을 달린다.
넘어지면 안되고 지쳐서도 안된다.
인적이 드문 이 곳의 소리는 그나마 바람이 다 가져갔나보다.
들리는 것은 내 안에서 들리는 심장소리 뿐이다.
아직 살아 있구나,
용케도 버티고 있구나.
그러다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비를 피하기 위해 다 부서진 방갈로 밑으로 숨어 들어간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문득 비에 젖을까 옷으로 감싼 카메라를 쳐다본다.
남은 필름은 8장이 전부, 그리고 두 모금 정도 마실 수 있는 물.
그리고 씨익 웃으며 내가 말한다.
'이거면 됐다, 여기까지면 충분하다...'라고...
euna seo, la vida ,pakse,laos2007
내가 감히 가늠할 수도 없는
다양한 삶과 그에 대한 애착이 존재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