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r'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8.31 The Old Man And The Sea
  2. 2010.01.12 Sri Lanka
  3. 2009.05.20 Peace? 2
  4. 2008.12.31 sea

The Old Man And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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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Man And The Sea, Mannar, 2010














And

Sri L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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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ar, Sri Lanka, 2005


Sunset of Indian Ocean, Colombo, Sri Lanka, 2004






















가만히 5분만 서 있으면 금새 살갗이 빨갛게 익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태양볕과  뜨거운 여름만 존재하던 그 곳에서는
매일 매일 코 끝 싸한 겨울을 꿈꾸었잖아.
너도 기억하지? 내가 편지에 늘 썼었던 걸.
더위 많이 타는 나는 그 태양이 진짜 싫었었어. 

그런데, 살다보니
뜨거운 남쪽 나라 이글거리는 태양을 내가 그리워도 하게 되는구나.

하긴, 지나고 나면 그 어느 것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은
날씨가 이쯤되고 보니
흐르는 땀에 자다 놀다 깨던 그 새벽도
힘겹게 돌던 천정의 Fan이 뿜어 내던 미지근한 바람도
가슴을 짖누르던 그 열기마저도 그립다.

집에서 168번 버스만 타면 닿을 수 있었던
네가 보고 싶어했고 너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인도양의 석양도
그리고, 너역시..













 



 
And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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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Mannar, Sri lanka, 2005
 












오랜 시간 지속되던 스리랑카의 내전이 공식적.표면적으로는 끝났다.
전쟁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금새 평화가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이 작은 나라의 내전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궁금하지만
그 곳에서 그 사람들과 하루 하루를 지냈던 나는 내내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다.
물론 나는 대개 싱할라 사람들과 가까이 살아 타밀사람들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내가 있을 때도 종종 타밀반군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사람들이 죽고 콜롬보에서도 검문 검색이 심했다.
항공기의 야간 비행이 금지 되었고 타밀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북동부 해안지대로는 여행조차 하기 힘들었다.(때문에 더 가고 싶었던)
주로 해안지대 살고 있던 탓에 2004년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때도 엄청난 인명피해들이 있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내전의 원인은 간단?하다.
영국식민지 시절 홍차는 꼭 마셔야 했던 영국인들은
북부 지역의 차 재배를 위해 힌두교를 믿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tamil nadu 지역에서 타밀사람들을 스리랑카로 이주시킨다.
그들은 그 험한 지역의 가난한 차 노동자로 전락을 했고 식민지 이후 불교인 다수의 싱할리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소수의 타밀리들을 억압하고 차별한데서 시작한다. 
싱할리들 보다 부지런하고 똑똑하다는 타밀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그래도 늘 소수이기에 차별 받고 밀려나기 일수였던 것이다.
부모들은 아무리 애써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아이들의 먹일 수도 입힐 수도 없다.
또 그 가난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대물림 된다.

너무 까매서 번뜩이는 히멀건 눈만 보이는 아이들이 앙상하고 긴 팔을 내밀며 무언가 하나라도 얻으려고
외국인들 뒤를 쫓아 다니는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전쟁 막바지, 정부군에 저항하기 위해 애쓰던 반군들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썼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쓰리게 만든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멀쩡이 살아 밥먹고 사는 나는 그저 그런 마음으로 죄스러움을 달랜다.

위험하다고 가지말라고 했던 스리랑카 북쪽 타밀지역 만나르.
아마 내 평생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뜨겁던 태양과 바닷가에서 묵묵히 일하던 사람들,
비릿한 바닷냄새와 그 진한 냄새 만큼 인상 깊던 청년의 웃음까지.

그 동안 무사했는지 오늘도 아침을 맞았는지 조심스레 안부를 묻는다.

괜찮은거죠? 다들...













And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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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hot hot , mannar,sri lanka,2005







바다를 매일 매일 볼 수 있던,
여름만 있던 그 곳에선

덥다고,
얼굴 탄다고 자주 가지도 않았었는데...

두고 오면 이렇게 문득 그리울 것을
왜 그땐 몰랐을까.

곁에 없어서 아쉬운것이 이것 뿐이겠냐만은
눈 감아도 찾아 갈 수 있을 거 같은
그 바다가
그 뜨거운 바람에
오늘은 내내 마음이 쓰이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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