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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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ida, Chennai, 2010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해 떠날 시간을 기다린다.
커다란 짐을 지고 혼자 느즈막히 터미널에 나타난 나를 바라보는 시커먼 남자들의 눈길이 불편하다.
한두번 겪는것도 아닌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

그러나, 애써 아무렇지 않을 듯 모기를 피해 자리를 옮겨가며 카메라를 만지작 거린다.
 난 씩씩한 척, 괜찮은 척도 잘하니까.



출발시간은 저녁7시15분.
밤을 달려 '우띠'로 향하는 17시간짜리 노란색 울트라 디럭스 버스.
배짱좋게 구분해 놓은 버스 등급은 언제나 재미있다.

 하지만, 저 그럴듯하게 낡아 있는 모습이 사실은 너무 좋아.
가끔 그 안에서의 고생까지 그립기까지 한 걸.

 분명 의자는 불편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과 밤의 기운에 눌려
한숨도 잘 수 없는 상황에 괜시리 가지 않는 시간만 탓할것이 뻔하지만 말이야.

 출발시간이 가까워온다.
마음을 거두고 이제 슬슬 움직여봐야겠다.

 

 

아마
내일 아침은
근사할거야.

:)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