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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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d, dec, 2006, sri lanka, 2006





1년 6개월의 여행 노트들을 뒤적이다 혼자 실실 웃는다.
뭐가 이렇게 절절하고 심각한지 눈 뜨고 못 봐주겠다.
꽤나 폼 잡고 다녔다녔다고 사람들이 쑥덕였을게 분명한데..뭐 인생 폼생폼사니까 상관없다.
그리고 이미 다 길 위에서 헤어졌으니 그들도 다 잊었을거다.:)

하지만, 내가 잊었다고해도 그들이 잊었다고해도
내 낡은 노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그 길에 있어야했던 이유도
거친 사람들과 싸워야했던 이유도
펄펄 끊는 열을 안고 기차를 탔어야 했던 이유도
내가 절절했었던 이유도
살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하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니 잊으려고 해봐야 말장 도루묵이라는 말.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는 걸 왜 또 잊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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