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달력2010'에 해당되는 글 31건
- 2009.09.05 La Vida
- 2009.06.07 At the Corner
- 2009.06.02 Ganga 6
- 2009.05.30 over the Rainbow
- 2009.05.21 The Night In the Rainfall 1
- 2009.05.19 Morning 1
- 2009.05.18 Sunset 6
- 2009.05.06 . 1
- 2009.03.13 sunset in your eyes
- 2009.03.09 one
La Vida, Delhi, India, 2007
삶에는 세가지 방식이 있어.
도망치거나
방관하거나
부딪히거나
영화 City Of Joy 중.
아마 나는
도망자와 방관자 그 중간 어디쯤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것 같아.
At the corner, Barcelona, 2005
소리 없는 음악
소리 없는 그리움
그리고, 소리를 낼 수 없는 여자의 탄식.
소리 없는 그리움
그리고, 소리를 낼 수 없는 여자의 탄식.
Rainbow, Barcelona, 2005
무지개 너머 아무것도 없으면
그 난감함은 또 어찌해야하나.
그 난감함은 또 어찌해야하나.
Rain, Venezia, 2005
야간 기차가 낯선 도시에 도착했다.
물의 도시에 도착한 나를 반기는지
하늘도 땅도 보이는 것은 모두 빗물에 젖어 있다.
소리마저 낯선 비가 내린다.
Morning, Switzerland, 2005
누군가는 먼 길을 떠나고
누군가는 그 길을 돌아올
다시 아침
Sunset, Mandu, 2007
이른 아침의 씩씩한 아침빛도
지는 저녁의 그리운 저녁빛도 없다.
요즘의 생활에 무엇이 부족한가 했더니
그 빛이 없다.
때로는 기운을 북돋아주고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네가 없다.
sunset in your eyes, battery park, 2009
둘이서 영원히...
아주 아주 오래전 이른 여름,
오후의 더위를 피해서 남산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앞서 걸어가던 그가 오른쪽 팔을 뒤로 쭉펴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 잡고 가자는 의미였죠.
뒤에서 그를 따라 걷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
'이 손 다시 잡으면 나 또 힘들어질텐데...'라고.
하지만 그 생각과 동시에 자석에라도 끌리 듯 난 또 그의 손을 잡았지요.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어요. 말도 안되지요.
심지어 나에게만 내민 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다시 이 손 놓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라구요.
..........
오늘 물끄러미 혼자 남은 손을 바라봅니다.
손끝이 작게 흔들립니다.
아주 아주 오래전 일인데 마치 어제처럼 기억에 생생합니다.
앞으로 한 만년쯤은 이어질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