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 lanka'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09.02.02 letter to you
  2. 2009.02.02 old man
  3. 2009.01.12 last day
  4. 2009.01.10 cinamon gardens
  5. 2008.12.31 sea
  6. 2008.12.25 summer christmas

letter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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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post office , colombo,2005






30루피였던가.
콜롬보에서 서울까지의 우편요금이.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고 -오래된건가-  하루가 멀다하고 붙였는데..

일하던 기관 앞 우편 취급소가 문 닫기 전
저렇게 접수대에 매달려 차례를 기다리면 후덕한 스리랑칸 아주머니가 물어보지.
'오늘도 보내니?'라고...

늦어도 1주일 정도 후면  도착했을 것이다.
한번도 제대로 도착했는지, 편지를 받았는 보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대신 너는 이메일로 답장을 대신했었다. 멋없게시리...


무언가 일이 잔뜩 꼬여 버린 오늘 저녁,
어딘가에 주저리 주저리 투덜대면서 손으로 꾹꾹 눌러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생각나는게 하필 너의 주소일건 뭐야.
이제는 그 곳에 살지도 않을텐데...


그나저나
이제는 의미 없어져 버렸을 그 편지들은
태워졌을까.버려졌을까.

그냥 잊혀졌겠지.
















And

ol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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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old man , colombo,2005








지금도 그 거리 그 곳에 여전히 계실런지.

여름만 있던 시절에도 볕이 들지 않아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했던 그곳에 말이야.








And

las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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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last day, colombo,2005







놀이가 즐거웠던 시절은
이때가 마지막 있었던 듯.

스리랑카 생활을 접던 즈음의 어느날...


몇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모두 꿈꾸던 삶을 살고 있을까.
그런게 가능하기는 할까.






And

cinamon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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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cinamon gardens , colombo,2005






늘 복잡한 거리라고 느꼈었는데,
이 거리가 이렇게 한산 했었구나.

하긴, 그 곳에서의 시간은
때론 전쟁 같았으니까.

그래도 그 시간들이 있어서 고맙고 고맙다.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And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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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a seo, hot hot , mannar,sri lanka,2005







바다를 매일 매일 볼 수 있던,
여름만 있던 그 곳에선

덥다고,
얼굴 탄다고 자주 가지도 않았었는데...

두고 오면 이렇게 문득 그리울 것을
왜 그땐 몰랐을까.

곁에 없어서 아쉬운것이 이것 뿐이겠냐만은
눈 감아도 찾아 갈 수 있을 거 같은
그 바다가
그 뜨거운 바람에
오늘은 내내 마음이 쓰이네...





And

summer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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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 seo, summer christmas , colombo,2004








여름만 있던 그 곳.
쏟아지는 태양 아래 흐르는 땀을 닦으며
파파야 한덩이 가슴에 안고 집으로 들어 가던 그 날.
너무 좋아 귀까지 발갛게 달궈지게 했던
시간을 거슬러 날아 온 못난 글씨의 너의 편지.

낯설고 쓸쓸한 나날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때 우리에게 '기약할 수 있는 내일'이 존재했었다.


인도양에서 불던 뜨거운 바람이 그리운 건
추운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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